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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이다. 쿡 찌르면 화를 뱉어낼 정도로 화를 쉽게 낸다.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은 안 그래도 사나운 인상에 그를 불편해하고 겁을 낼 수도 있지만, 지내다보면 화를 내는 내용이며 화를 내고 난 후에 오는 여파도 별 볼일 없는 것들 뿐이라 그냥 그렇군, 하고 넘기게 된다. 오히려 가끔 조용하고 심심할 때 툭 건드려보면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
입이 거친 편이다. 뭘 해도 틱틱거리고, 나오는 말마다 곱지 않은 말 뿐이지만 전부 그가 솔직하지 못해서 그런 언행을 보이는 것일 뿐, 속내는 다정하다. 이것은 삐죽대는 말투가 아닌 그 말의 내용을 가만 헤아려보면 알 수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든가, 남을 걱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무뚝뚝하고 엄한 편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살가운 말을 하는 것이 낯선 탓인 듯.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편. 으레 보통 또래의 소년들이 그렇듯이 조그만 게임 하나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누가 상대이든 지는 것은 잘 참지 못하며 이길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집요한 모습을 보다 보면 꼭 초등학생 같아 보이기도 한다.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특히 여자나 약자에게 행동을 조심하고 다니라는 말도 많이 하고, 무의식적으로 신경 써 주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누군가는 여자에 관심이 있어 그러는 줄로 알기도 하지만 되려 쑥맥 쪽에 속한다. 같은 나이대의 남학생들이 즐기는 성적인 농담이나 그러한 매체들에는 면역력이 제로. 어쩐지 자주 놀림받는 부분이라 자존심을 세우며 그렇지 않은 척 해보기도 하지만 얼굴빛을 숨기는 데에는 여간 서툰 것이 아니다.
경찰 부모님을 두고, 또 경찰로써 근무하는 탓인지 규칙에 예민한 편이다. 제가 윗사람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명은 좀체 거절하는 일이 없다. 게다가 책임감과 오기도 강해서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는 성미. 이런 면에서는 윗사람들에게 사랑받기 딱 좋은 타입에, 실력까지 갖추었으니 경찰청 내에서 인정받을 만 하다는 말에 반박할 이는 없다.